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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 선수는 주니어 피겨선수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60.11점을 기록, 총점 242.45점으로 종합 5위를 기록했다.

어제 결과가 좋았기에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오늘 현장에서 보면서도 내내 아쉬움 뿐이었다.

그러나 차준환 선수가 오늘 밤 한국 남자 피겨의 역사를 새로 작성했음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한국 남자 선수가 기록한 주니어 세계선수권 최고 기록은 20여년 전 정성일 선수가 기록한 6위이며, 

오늘 차준환 선수의 성적은 한국 남자 선수가 선수권 대회에서 기록한 최고 성적이 되었다.









<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결과 >



< 최종 결과 >






< 차준환 >


(직접 촬영한 직캠)




아, 정말 아쉬웠다.

그랑프리 시리즈 이후 과감하게 두 번의 쿼드살코와 트리플악셀+하프룹+트리플살코라는 공격적인 구성을 가져왔는데,

나머지는 잘 소화했으나 후반에 배치한 단독 쿼드살코에서 넘어지면서 메달권에 진입할 수 없었다.

3연속 점프에서의 트리플살코도 간당간당하긴 했는데, 결국 언더 판정을 받았다.


최연소 출전으로 4년씩 주니어에 머물거나 시니어에 갔다가 자국 내 경쟁에 밀려 다시 주니어에 출전한 선수들과 경쟁이었다.

오늘의 키워드는 단연코 '쿼드러플 점프'였고, 쿼드를 얼마나 완성도 있게 뛰어냈느냐가 성적을 갈랐다.

사실 2위부터 5위까지는 5점 내외의 차이였기에, 준환 선수가 후반 쿼드살코를 성공했다면 은메달까지 가능했던 상황...

이래저래 너무 아쉬웠으나, 정말 최선을 다한 경기였고 개인 베스트를 내며 두 번째 주니어월드를 5위로 마감했다.


현장에서 지켜본 바로는 알리예프, 조우와 함께 오늘도 차준환 선수는 단연 프로그램 소화능력이 돋보였다.

남자싱글에서 '쿼드 전쟁'이 진행되면서 점점 긴 활주가 프로그램을 지배하는 무미건조한 프로그램들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흐름에 맞게 쿼드를 준비하고, 프로그램의 완성도도 놓치지 않은 이 세 선수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빈센트 조우>




빈센트 조우의 경기... 정말 경기장에서 직접 보며 깜짝 놀랐다. 

깔끔한 쿼드러플 러츠로 시작해서 두 번의 쿼드러플 살코까지 완벽하게 뛰어냈다.

이 선수의 우승이 전혀 놀랍지 않은 이유는 우선 쿼드러플 러츠를 뛰어냈고, 프로그램 완성도도 아주 좋았다는 것이다.

이런 경기는 시니어에서도 탑급의 경기다.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경기를 펼쳐냈다.

두번의 트리플 악셀을 포함한 세 번의 쿼드 구성으로는 기술점수에서 이미 다른 선수들을 압도할 수 밖에 없다.

 

 


후반부에 들어서 체력이 달리는 모습이 보이긴 했지만 끝까지 연기를 잘 마무리 해냈다.

어제 쇼트프로그램에서 보여준 것에 비해 점수가 박하다는 인상이 있었다고 언급했었는데, 

오늘 정말 확실하게 진가를 보여주었다. 이런 것이 확실한 우승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프리스케이팅에서 179.24점, 또 다시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총점 258.11점 역시 기존 기록을 거의 박살내는 세계 신기록.





<드미트리 알리예프>




첫 쿼드에서 큰 랜딩 실수가 나오긴 했지만, 프로그램 내내 엄청나게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또한 어제 감동받았던 것 만큼이나 오늘도 섬세한 표현력과 스케이팅 스킬이 나를 감동하게 했다.

말그대로 '노장' 주니어와 '시니어 겸직' 자국 선수와 함께 출전했는데, 알리예프가 단연코 가장 앞섰다고 생각한다.

쿼드 전쟁이라지만 그 쿼드 갯수를 압도하는 힘은 아름다운 프로그램에 있다고 믿는다.

작년의 아쉬움을 떨쳐내고 은메달을 획득. 키스앤크라이존에서 코치의 환호성이 기억에 남는다.





<알렉산더 사마린>




사실 여기서부터는 심판의 결정에 따른 결과였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오늘 사마린은 첫 쿼드가 흔들렸지만 이내 침착하게 모든 프로그램 요소를 하나씩 잘 소화해냈다.

그러나 역시 매력없는 프로그램... 오랜 경력에서 느껴지는 연륜은 있으나 관객을 사로잡는 매력은 오늘도 없었다.

경기가 끝나고 관중 환호도 역시 마지막 그룹에서 가장 낮았다. 근소한 차이로 동메달을 가져갔다.





<이시형>



이시형 선수도 오늘 선전하며 16위를 차지했다.

사대륙 대회와 비교했을 때 점프 실수가 약간 있었고, 시니어와 주니어의 차이가 있다보니 PCS에서 차이가 좀 났다.

그러나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언제나 아름다운 모습이다.

비시즌간 트리플악셀과 같은 고난도 점프를 잘 익힌다면 다음 시즌 분명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차준환 선수는 시즌 모든 대회를 마무리했다.

현재 소위 '정유라법' 때문에 지금까지 해오던대로 캐나다에서 편히 훈련할 수 없는 상황이라 곧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수업을 병행하며 학교에서 수업일수를 채워야만 하는데, 평창올림픽을 1년 앞둔 이 중요한 시기에 참...

다음 시즌에는 두 가지의 쿼드러플 점프(토룹, 룹)를 더 들고올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그러려면 캐나다 훈련이 필수적인데...




시니어 뿐만 아니라, 이번 대회를 통해 주니어에서도 몇 차례의 쿼드는 메달권에 들기 위해 필수적임이 증명되었다.

차준환 선수는 다음 시즌 시니어 그랑프리에서 경기를 펼치게 되고 주니어는 졸업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달을, 그리고 우승을 기대했던 분들이 많아 이번 결과가 아쉬움이 많이 남겠지만,

올 시즌 첫 국제 주니어 무대에 등장하면서 세계신기록을 작성하고, 한국 첫 남자 그랑프리 파이널 메달리스트가 되었고,

세계 주니어 선수권 대회에서 한국 역사상 최고 성적을 기록하면서 눈부신 한 시즌을 보냈다.

부상 조심하고 잘 준비해서 다음 시즌 더 높이 날기를 바란다. 본격적인 레이스는 시니어인 다음 시즌이니까. 차준환 화이팅!



12-29 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