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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부터 진행된 여자싱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면서 느낀 점은,


1) 박소연 선수 경기를 보면서 항상 비슷한 아쉬움이 든다.

2) 기회를 잘 살려내는 것도 능력이다.

3) 아직 시즌 초반이라 실수가 매우 많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프리스케이팅 점수.

아무도 예상할 수 없었던 결과가 나왔다. 머라이어 벨이 1위.

온갖 실수를 다 하는 상황에서 혼자 클린 경기를 펼치며, 자국 대회에서 대체 선수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확실히 자신을 알리는 기회가 되었다.

박소연 선수는 수차례 실수하며 8위에 머물렀다.







연습 리포트를 보면 후반 2A+3T를 빼고 3Lo+2T로 구성을 짰던 것 같다.

그러나 경기에서 첫 2A+3T가 더블토가 되면서 자약룰 때문에 선수가 골치아파진 것이 경기 내내 보였다.

결국 바꾼 트리플 룹도 더블 룹이 되면서 하프룹+더블살코를 붙이는 등... 어수선한 경기 진행이었다.


올 시즌 쇼트에서 러츠를 빼고(컨시 문제도 있지만 선행스텝을 붙이는 것을 어려워하는 문제가 가장 크다고 예상) 룹을 넣었는데,

언더로테이드 판정이 나오는 상황이고, 프리도 2A+3T 두 번을 다 성공한 대회가 기억하기로는 올해 체전이 유일한 것 같은데

그러다보니 자신감이 떨어져서 트리플룹+더블토로 변경, 그리고 또 실패했다.


내가 감히 조언할 위치는 아니지만, 나는 과감하게 다시 첫 구성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생각이다.

쇼트에서 러츠를 다시 뛰고, 프리에서도 3S+3T를 다시 구성하고, 러츠도 두 번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해도 실수, 저렇게 해도 실수라면 기존에 선수가 가지고 있던 높은 기초점이라는 장점을 살려야하지 않을까...


계속해서 구성을 낮추다보면 다시 올리기 힘들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뺄 거라면 플립을 빼는게 낫지 않을까 싶다. 작년부터 실전에서 성공한 것이 정말 손에 꼽기 때문.

더블악셀을 가산점을 받을 정도로 굉장히 잘 뛰는데 트리플토로 두번 다 묶어서 계속해서 감점을 받거나 날리는 상황이라...


물론 이번 대회는 연속적으로 대회를 치른 탓에 피로 누적도 한 몫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소연 선수가 반드시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위축되어 있고, 불안한 모습이 보이는게 안타까울 뿐...

잘 정비해서 프랑스 대회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쇼트에 이어 PCS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고, 코레오 시퀀스나 스핀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올 시즌 두 프로그램 모두 잘 만들어졌고, 선수의 장점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프로그램들인 것 같다.

프리에서도 플라잉 카멜이 레벨3인 것 보니 아무래도 업워드 포지션을 테크니컬 심판이 인정하지 않았던 것 같다.

레이백은 마지막 비엘만을 놓치면서 레벨3.


 

 






머라이어 벨. 기회를 아주 잘 살렸다. 오늘의 경기를 보고 나서는 아무런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만큼.

물론 홈 경기다보니 pcs가 아주 후하기는 했다. 64점이라는 점수... 다른 나라에서 열린 경기였다면 4점 이상은 빠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충분히 스피드, 스킬을 잘 살려서 타는 선수고 엣지 문제 없이 러츠와 플립을 깔끔하게 성공해냈다.

첫번 째 3Lz+3T는 중계를 보면서 감탄할 정도로 잘 수행해냈다.


이 상승세를 계속해서 이어간다면... 미국 여자싱글 선수들은 긴장해야 할 것이다.

당장 이번 대회만 해도 애슐리 와그너, 그레이시 골드 모두 프리스케이팅에서 뒤졌기 때문에...

폴리나 에드먼즈, 미라이 나가수와 올림픽 티켓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음악 선곡도 쇼트에 이어서 자신에게 잘 맞게 했다고 본다. 에덴의 동쪽이 아주 잘 어울리는 선수.







프리에서는 2위를 차지한 애슐리 와그너.

쇼트와 마찬가지로 트리플+트리플에서 언더 판정이 나왔고, 후반 플립 역시 언더가 나왔다.

신기한 점은 러츠에서 롱엣지 판정을 받았다는 것. 홈에서 말이다... 물론 당연히 엣지 문제가 있다.

작년 이준형 선수의 쇼트 프로그램 음악으로 익숙한 엑소 제네시스 심포니를 선곡.


확실히 시니어의 느낌이 나는 연기를 하는 선수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스케이팅 스킬이 부각되어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확실히 요소 하나하나 차분하게 마무리 했고, 무난하게 우승을 거머쥐었다.

두 번의 컴비네이션 스핀에서 레벨을 놓쳤기 때문에 (쇼트와 마찬가지로) 이번 경기 후 스핀 점검이 필요해보인다.







둘 째날도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친 마이 미하라.

확실히 안정적이고, 깔끔하고, 가벼운 경기를 펼친다. 좋은 스케이팅 스킬도 한 몫을 하고.

후반에 구성한 2A+3T에서 더블토가 되면서 러츠에서 즉흥적으로 트리플 토를 붙이는 대담함도 보여줬다. 물론 회전수가 부족했지만...

(이렇게 보니 올해 월드에서 최다빈 선수가 즉흥적으로 뛴 후반 3Lz+3T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충분히 잠재력이 있는 선수고, 시즌을 거듭할수록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임이 틀림없다.

프리 프로그램도 주니어틱한 느낌은 지울 수가 없었지만.

약간의 실수 + 홈 어드밴티지에 밀려 근소한 차이로 종합 3위에 랭크되었다.


 





정말 거~대한 트리플+트리플로 시작한 데일만.

첫 번째 트리플토+트리플토는 모든 심판이 3점을 찍어도 할 말이 없는 점프다.

쇼트도 무리해서 럿츠+토로 구성하지 말고 잘 뛰는 토+토로 구성하는 것이 훨씬 이득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잘 버텨낸 경기였다. 초반 타노로 뛴 트리플러츠에서 크게 넘어지긴 했지만.

확실히 자신에게 잘 맞는 프로그램을 가져오는 선수다.

이제 중상위권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느낌.

프랑스 대회에서 박소연 선수와 다시 만나게 된다.







그레이시 골드... 아무런 의욕도 없어보이는, 준비가 덜 된 연기를 보여주었다.

의상, 프로그램 모두 인기에 걸맞게 러블리했으나... 아직 시즌 준비가 덜 된 모습이다.

당초 계획대로 수행된 점프가 거의 없다. 두번의 넘어짐도 있었고, 플립에서도 롱엣지 판정을 받았다.

자국 대회에서 5위라는 기록은 선수에게 큰 충격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월드도 아니고 그랑프리에서...


다음 대회에서도 이런 모습을 보인다면 선수에 대한 평가가 하락세로 방향을 틀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본다.

충분히 매력있는 선수이기에 빨리 컨디션을 올렸으면 하는 마음.

그레이시 골드의 실수 연발로 스케이트 아메리카는 미국의 포디움 스윕을 놓치고 말았다.







이제는 몸이 마음대로 따라주지 않는 아사다 마오.

초반에는 잘 풀어나가는 듯 싶었다. 러츠도 나름 교정된 엣지로 랜딩해내고...

그러나 후반에 악셀을 날리면서 살코도 실수, 플립도 실수...

프로그램은 확실히 경력이 많은 시니어 선수답게 노련한 느낌을 주지만, 기술이 안되면 나아갈 수 없는 것이 또 피겨스케이팅이다.

기술점수가 40점대로 떨어졌고, 66점에 육박하는 pcs로 구제한 것이 6위라는 순위.

좀 더 깔끔한 점프 구사 여부가 마오의 일본 대표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최종 순위. 박소연 선수는 프리의 부진으로 쇼트보다 한 단계 아래인 8위에 자리했다.

그랑프리 대회에서는 8위까지 세계 랭킹 포인트가 주어지기 때문에 다행이다.

박소연 선수는 191점을 추가해서 현재 14위에 올라있다.






이번 대회에 나란히 출전한 로데기에로, 쿠취발스카가 많은 실수로 저조한 성적을 내면서,

세계 랭킹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해 박소연 선수가 쿠취발스카를 앞섰고, 로데기에로와의 격차도 굉장히 근소해졌다.






아이스댄스에는 우리나라의 민유라/알렉산더 개믈린 조가 출전해서 9위를 차지했다.

당초 레베카/키릴 조가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키릴의 부상으로 기권, 대체되었다.

사족이지만, 올림픽을 한 시즌 앞둔 상태에서 레베카/키릴이 시즌 오픈을 아예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 심히 걱정이 된다...

 




사실 우리나라 아이스댄스팀은 '쇼트 댄스'에 더 심혈을 기울여야할 필요가 있다.

올 시즌 세계선수권에서 올림픽 티켓을 배분하는데, 

대략 계산해보면 쇼트에서 프리 진출권이 주어지는 20위 이내에 들어야 자력으로 티켓을 따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스댄스의 경우, 피겨 스케이팅의 그 어떤 종목 보다도 심판의 영향력이 큰 종목이다보니,

인지도가 부족하거나 막 데뷔한 조의 경우는 확실한 아이덴티티를 보여줄 수 있는 '튀는' 프로그램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올시즌 민유라/개믈린 조의 쇼트 프로그램은 '뱅뱅뱅+내가 제일 잘나가'를 믹스한 프로그램인데,

중간에 의상을 체인지하는 부분도 들어가있어 확실히 주목도가 있다.

이번 경기에서는 싱크로나이즈드 트위즐에서 개믈린이 약간 중심을 잃어 goe에서 감점이 조금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리프트 동작을 다른 동작으로 교체하는게 어떨까 싶다.

아이스댄스는 goe 싸움인데, 지금 하고 있는 커브리프트는 조금 쉬워보여서 goe가 잘 안나오는 것 같다.


쇼트에서 최대한 할 수 있는 것을 완벽하게 다 해내고

결과를 기다려하는 것이 우리나라 아이스댄스 조이기 때문에, 사소한 것 하나도 전략적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앞선 세 대회에서 모두 쇼트 프로그램 55점대를 기록했는데, 이번에 그 벽을 물론 근소하지만 넘어섰다.

시즌 말에는 60점대까지 목표로 잡고 열심히 달려나가길!






05-20 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