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가수 그룹 '마마무'가 갑작스런 흑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그 이유인 즉슨, 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했는데,
팝스타 마크 론슨의 인기곡 '업타운 펑크' 퍼포먼스를 선보이면서 얼굴을 검게 칠하는 분장을 한 채 화면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윗 사진이 마마무의 분장 사진이고, 아래 사진이 브루노 마스의 뮤직비디오 장면이다.
마마무는 브루노마스의 뮤직비디오를 흉내내기 위해 수염을 그리고, 짙은 선글라스를 썼으며, 의상도 똑같이 입었다.
그러나 문제가 된 것이 바로 흑인과 같게 얼굴을 까맣게 분장한 것이다.
일명 '블랙페이스' 논란인데, 개인적으로는 소속사와 아티스트 모두 '블랙페이스'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발생한 일이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더욱 안타깝다. 그럼 '블랙페이스'가 뭘까? 단순히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얼굴을 검게 칠했는데 그게 왜 문제가 되는 것일까?
브라운 페이스라고도 불리는 '블랙 페이스'는 흑인 이외의 출연자가 흑인을 연기하기 위해 하는 무대 메이크업이자,
그 메이크업을 한 공연자와 공연을 의미하는 용어다.
1848년까지 블랙페이스의 '민스트럴 쇼'가 미국에서 유행하고 오페라 등 공식적인 작품을 다시 만들어 일반인들에게 유행시켰다.
역사적으로는 흑인으로 분장하는 전통적이고 흔한 방식이었으나, 20세기를 거치며 인종차별에 관한 인식 변화와 함께 사라지게 되었다.
그러나 1990년대까지만 해도 인종차별이 공공연히 벌어지곤 했기에,
공연에서의 백인들의 흑인 분장은 단순한 '분장'을 넘어 '차별'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
폴라 딘과 그의 아들이 블랙페이스 분장을 하고 등장한 쇼의 장면
몇 년 전 미국의 유명 사업가인 '폴라 딘(Paula Deen)'이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비난을 받았는데,
셰프이기도 한 그가 자신의 요리 프로그램에 아들의 얼굴을 검게 칠해 출연시켜 여론의 거센 반발을 낳기도 했다.
이렇게 서구 문화권에서 '블랙 페이스' 분장은 단순히 '흑인으로 분장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인종차별적 행동'으로 인지된다.
트위터 해외 사용자들은, 이 사태를 두고 비난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마마무를 정말 좋아하지만, 그들이 '블랙페이스'를 했다는 것에 정말 화가 난다.
내 인종과 피부색은 놀림거리가 아니다."라며 분노하고 있는 모습이다.
마마무의 소속사 RBW는 사태가 커지자 영문으로 입장을 밝히며 다음과 같은 사과문을 게시했다.
(아래 사진은 영문 사과문의 번역본이다.)
국내 기사로는 "콘서트를 통해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자 누구에게나 잘 알려진 유명 곡 뮤직비디오를 패러디 해보고자 한 기획의도였다"며
"오해의 소지가 생겨 2회 차 공연부터는 문제 부분은 편집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의 소지를 남긴 점 죄송하고 앞으로 세심한 부분까지 좀 더 신경쓰겠다"고 소속사는 전했다.
소속사에서 표명한 입장 그대로, 그들은 '블랙페이스'에 무지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알지 못했다고 해서 잘못이 잘못이 아닌 것이 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논란이 되었던 서든어택 광고. 개그우먼 박나래가 흑인 분장을 하고, 게임은 그것을 캐릭터화 했다.
국내의 많은 개그/예능 프로그램, 그리고 광고에서 해학의 목적으로 '블랙페이스' 분장이 행해지는 것을 심심치 않게 봐왔다.
까맣게 분장한 개그맨/개그우먼을 보면서 웃음을 유발하는 행동이 공중파 TV로도 버젓히 방영되는 상황에서,
저들이라고 '블랙페이스'를 해학적 도구 이상으로 이해할 수 있었을까?
출처 : 비즈엔터
그러나 '마마무'는 해외 팬들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유명 연예인이고, 이는 소속사측에서 확실하게 사전에 문제시했어야 했던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마마무측 그 누구도 '블랙페이스'가 내포하고 있는 인종차별적 메시지의 전달을 원하지도 않았을 것이기에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든다.
진정성 있는 사과, 그리고 빠른 피드백을 통해 이 사태를 잘 마무리하는 방법 밖에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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