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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기대와 바람대로 차준환 선수가 주니어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쇼트 프로그램 2위라는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같이 출전한 이시형 선수도 선전, 지난 달 사대륙 선수권 대회보다 더 좋은 개인 기록으로 15위를 차지했다.










현재 대만 여행 및 주니어 월드 관람을 위해 타이페이에 와 있다.

낮에 중정기념당을 들렀다가 남자 쇼트 5그룹 시간에 맞춰 '타이페이 아레나'에 도착.



경기장 평을 하자면, 조명이 매우 누렇고 어두워서 당황했다.

지난 달 직관을 갔던 사대륙과 비교하면 조명이 너무 어두침침했다...

사진은 밝고 하얗게 나왔는데 실제로는 훨씬 어두운 환경.



6그룹 웜업을 준비하고 있는 차준환 선수.




차분하게 웜업 6분의 시간동안 점프를 하나씩 점검해나갔다.



이시형 선수가 웜업 대기, 웜업 내내 긴장을 많이 한 모습이 보였다.

 

 


아래부터는 우리나라 선수들 + 성적 순으로 경기 리뷰.





< 남자 쇼트프로그램 결과 >







정말 엄청 긴장하고 지켜봤던 준환 선수의 쇼트 프로그램.

모든 기술을 깔끔하게 구사했고, 흐름도 아주 좋았다.

경기 보면서 플라잉 카멜 스핀할 때 마지막 베리에이션 포지션이 짧다고 생각했는데, 거기서 레벨이 깎인 듯 싶다.

트리플악셀이 좀 더 선수가 구사하기 쉬워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도입시 속도가 조금 많이 죽는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다른 상위권 선수들에 비해 가산점이 조금 덜 나오지 않았나 싶기도.




비교적 낮은 세계랭킹으로 6그룹에서 경기를 하다보니, 같은 그룹 내 선수들과 수준 차이가 굉장했다.

처음 피겨 경기를 보는 (그리고 굉장히 시큰둥한) 동생도 박수를 치며 "차원이 다르네~"라고 할 정도였으니ㅎㅎ

내일 경기에서는 두 번의 쿼드러플 살코와 트리플악셀-하프룹-트리플살코라는 어려운 콤비네이션까지 시도하게 되는데,

이 어려운 프로그램을 해내고야 만다면 우승까지도 충분히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준환 선수의 프리 프로그램 '일 포스티노'는 단연코 올 시즌 주니어 프로그램 중 최고라고 생각하기에.



80점대를 훌쩍 넘기는 점수가 전광판에 뜨자마자 엄청난 환호가ㅎㅎ







시작 전까지 매우 긴장한 표정이었는데, 음악이 나오자마자 확실한 연기를 보여준 시형 선수.

첫 점프를 순조롭게 해내면서 프로그램을 끝까지 잘 이어갔다.

플라잉 카멜에서 버터플라이가 조금 박히면서 속도가 죽어 회전수가 아슬아슬 했으나, 다행히 레벨을 다 챙겼다.



사대륙 때 개인 기록을 크게 경신해서, 비슷하거나 조금 덜나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무려 67점!

더블악셀 구성이기에 기술점수가 아직은 부족한 편이나, 자신이 해낼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냈고 그에 맞는 점수를 받았다.

pcs도 사대륙보다 1점 가량 상승. 정말 좋아하는 선수를 보고 나도 흐뭇ㅎㅎ

내일 프리에서도 자신히 할 수 있는 것만 다 해낸다면 200점을 돌파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화이팅!







드미트리 알리예프의 연기.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자다운 퍼포먼스였다.

스케일 좋은 트리플악셀로 시작해서 모든 기술의 연결이 매끄러웠고, 1위를 인정할 수 있는 경기였다.

나이로는 시니어에서 경험을 쌓아야 할 선수이기에 퍼포먼스나 스케이팅이 주니어 레벨에서는 충분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보면서도 참 편안하고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연기였다.

선수가 받던 점수보다는 꽤나 많이 받았는데,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자 예우라고 생각하기로...







벌써 네 번째 주니어 월드 도전인 알렉산더 사마린...

아무리 봐도 올 시즌 사마린의 쇼트프로그램은 취향이 아니라... 이 점수도 굉장히 후했다고 생각한다.

트리플룹에서 랜딩도 거칠었으나 역시 경력자 우대 점수가 만만치 않았다ㅎㅎ


알리예프, 사마린은 작년 주니어월드에서 쇼트 1, 2위를 차지하고 프리에서 연거푸 실수하는 바람에 메달권에서 밀려났는데

두 선수 모두 이번에도 쇼트는 잘 해냈다. 내일 과연 메달권을 사수할 수 있을지가 큰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알렉산더 페트로프의 경우는 시니어 그랑프리까지 뛰었던 선수가 주니어 월드에 출전한 상황.

첫 트리플 악셀의 퀄러티가 대단했고, 이어지는 기술들도 모두 좋았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프로그램이 딱히 매력적이지 않아서 기억에 남는 연기는 아니었다.


러시아 선수들이 1, 3, 4위를 차지했는데 세 선수 모두 '시니어'라고 불러야 정상적일 선수들...

그 틈에서 2위를 차지한 차준환 선수가 더욱 대단하게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오늘 차준환, 드미트리 알리예프와 함께 빈센트 조우의 연기를 탑3로 꼽았는데

유일하게 보여준 것보다 평가를 박하게 받았다고 생각하는 선수다.

프로그램 소화력도 굉장히 좋았고, 점프나 스핀의 흐름도 좋았는데... 후반의 타노러츠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러시아 선수들의 점수를 봤을 때 80점은 넘겨줬어야 했다고 본다. 내일 더 선전해주길 바라며...





이 외에 기억에 남는 것들을 좀 더 꼽아보자면,


1) 캐나다 선수들의 프로그램이 굉장히 볼맛이 났다. 특히 사돕스키의 연기가 끝나고 나서는 열심히 박수를 보냈다.


2) 미국은 냉탕과 온탕을 왔다 갔다... 크라스노존의 연기가 참 좋았던 반면, 

토가셰프는 엄청난 실수들을 이어가며 무려 25위. 프리 진출 실패다.


3) 쿼드가 허용되지 않는 주니어 남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는 다들 비슷비슷한 구성을 가지고 오게 되는데,

그렇다 보니 프로그램 완성도에 공을 들인 선수들이 확실히 상위권을 차지하게 되고, 또 다들 실수도 많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쿼드를 위한 긴 활주 + 넘어짐의 향연인 시니어 남자싱글과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개인 일정으로 마지막 두 선수는 보지 못하고 나왔다.

이렇게 2층에 프레스 센터가 마련되어 있어서 몰래 한 장 찰칵.



아마 스몰메달 시상식이 있을 자리인 것 같다.

준환 선수도 여기서 쇼트 결과에 따른 스몰 메달을 받겠지만... 숙소로 이동할 수 밖에 없었다.





< 남자싱글 프리스케이팅 순서 >


차준환 선수는 내일 24명의 출전 선수 중 23번으로 출전하게 된다.

이시형 선수는 2그룹 첫 번째 순서로 경기를 하게 된다.


두 선수 모두 오늘 굉장히 잘해주었고, 내일도 자신의 실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기를!

내일도 경기장을 찾아 직관할 계획입니다 :)


04-27 19:14